메이저리그(MLB)가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99일 간의 직장폐쇄 사태를 겪은 가운데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선수들에게 화해의 표시로 선물을 전달했다.
AP통신은 11일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8~9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모든 선수들에게 보스 헤드폰과 편지를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선물을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과 우리의 놀라운 팬들에 대한 존경의 작은 표시로 받아달라”고 적었다.
또 “풍부한 역사와 깊은 의미가 있는 이 게임에서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우리 팬들을 위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위해 최고의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014년 8월 전임 버드 셀릭에 이어 제10대 MLB 커미셔너로 선출됐다.
부임 초기 다양한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각종 스캔들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평판이 떨어졌다. AP통신은 “부임 이후 맨프레드와 선수들의 관계는 점차 냉랭해졌다”고 평가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MLB 노사가 새 노사단체협약(CBA)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직장폐쇄에 돌입했지만, MLB 사무국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99일간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MLB 정규시즌 개막도 미뤄졌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직장폐쇄 종료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노사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관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에 대한 선수들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이 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단지 선수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