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감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질렀다는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레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지도부의 노골적 발언과 러시아군의 범죄 행위에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제노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아 실망”이라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제노사이드는 특정 집단을 대량 학살해 말살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선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드러났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객관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가깝지만 양국민이 두 형제라는 신화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과 돈바스 침략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도시에 러시아의 첫 번째 미사일이 날아들었을 때 양국이 형제라는 신화가 완전히 산산조각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제같은 사람은 아이들을 죽이고,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노인을 불구로 만들고, 다른 형제의 집을 파괴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양국의 ‘형제 간 유대’를 말할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제노사이드 표현 사용과 관련해 “그런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 양국민은 형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전례 없는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재차 비판하면서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