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에서 지난해 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부유층 대상 연쇄 미행 강도 사건들은 LA 시 전역에서 활개치고 있는 17개 갱단들과 연관이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LA 경찰국은 지난 12일 LA에서 급증하고 있는 미행강도 사건들이 사우스 LA 지역의 17개 갱단들의 소행이거나 이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갱단들이 고가의 보석을 착용하거나 고급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까지 미행해 금품을 강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갱단원들은 LA 멜로즈 애비뉴, 다운타운 L.A.의 쥬얼리 디스트릭, 할리우드 지역 고급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해 이들의 집까지 미행해 총기로 위협, 금품을 강탈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LA 경찰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유형의 유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전담반을 구성해 미행강도 사건들과 갱단 연루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LA경찰국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지난 12일 경찰위원회에 보고했다.
LAPD 조나단 티펫 캡틴은 “최근 LA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행강도 사건들은 과거에는 없었던 범죄유행으로 지난 34년간 경찰 생활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총기 위협과 폭행 등에 불구하고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기적적”이라고 말했다.
치밀하게 사전 설계한 계획범죄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유형의 미행강도 사건들은 지난해 9월과 10월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범행 과정에서 다수의 공범들이 가담해 사전 계획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티펫 캡틴은 여러 사건들의 영상들을 검토한 결과 공범들이 치밀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했으며 범행 과정에서 서로 접촉하면서 망을 보는 공범과 범죄를 실행하는 주범들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는 여러 대의 차량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갱단들이 범행대상을 물색하고, 미행해 금품을 강탈하는 전과정을 사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행강도 다시 증가세..LA서만 221건
경찰은 지난해 미행강도 사건들이 급증하자 용의자가 확인되는 즉시 검거하고, 심문을 통해 공범들을 파악해 추가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인해 갱단들이 잠시 혼란에 빠져 미행강도 사건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미행강도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첫 2주동안 미행강도 사건이 26건 발생했지만 최근 2주일 동안에는 7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3인조 연쇄 미행강도단 마침내 체포..LA, 할리웃 무대
하지만 최근 며칠 새 미행강도 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에는 이틀새 5건의 미행강도 사건이 추가로 보고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4월까지 LA 지역에서 발생한 미행강도 사건이 221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티펫 캡틴은 “미행강도 사건에 연루된 갱단원들은 대부분 사우스 LA 지역 갱단 소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쇄 미행강도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살인 용의자 4명, 살인미수 용의자 6명 등을 포함해 갱단해 수십여명을 체포했다.
<박재경 기자>
관련기사 뒤따라온 미행강도 소름돋는 모습..”간신히 모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