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키이우 군대에 대한 러시아의 항복 요구를 거절하는 등 항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단 우려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더 도울 수 있을지 곤경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CNN 등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미국과 동맹국 등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해왔던 나라들에 집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동맹국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푸틴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고 나토군의 개입 없이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울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주 8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보내려 하자, 러시아는 국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중화기를 투입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경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무기 자체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수송하는 나토의 보급 호송차도 노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Без додаткової зброї ця війна перетвориться на нескінченну криваву лазню, що поширюватиме нещастя, страждання та руйнування. Маріуполь, Буча, Краматорськ – список буде продовжено. Ніхто не зупинить Росію, крім України з важкою зброєю. #ArmUkraineNow pic.twitter.com/b1LlRmjOYk
— 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ZelenskyyUa) April 13,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아나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더 큰 지지를 보내달라고 하면서도, 서방 국가는 이 싸움을 푸틴 대통령의 억제되지 않는 야망을 제한하고 독재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서방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구심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전투가 “전체 전쟁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동부 영토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더라도 수도 키이우를 다시 장악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8억 달러의 추가 군사 원조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물론 우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대답했다.
또 “현재 전면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적에 비해 기술적인 이점은 없다. 우리는 단지 같은 수준이 아닐 뿐이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크림 반도에 이르기까지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길을 건설하기 위해 마리우폴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오후 1시까지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항복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다른 사람들을 포위했다”면서 “저항할 경우 이들 모두가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군사력을 제거하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더 이상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하며 갈등은 극에 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