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한국영화를 풍미한 영화배우 강수연(56)이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강수연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이 신고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파악된 것 없다. 건강상 이유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강수연이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만 세 살 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한국영화계가 낳은 첫 ‘월드스타’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로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의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배우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 아이콘’으로 통했다.
‘밀양'(2007)으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전 세계 3대 국제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영화배우로서 상을 받았다.
2001~2002년엔 SBS TV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150부작인 이 드라마에서 ‘정난정’ 역할을 맡아 2002년 SBS 연기대상에서 같은 드라마에서 문정왕후 역을 연기한 전인화와 함께 공동 대상을 받았다.
2015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문화 행정가로 변신했고,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SF 영화 ‘정이’의 주인공을 맡아 복귀 예정이었다.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강수연이 장편극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건 ‘달빛 길어 올리기'(2010) 이후 11년 만이다.
영화계와 팬들은 소셜 미디어 등에 “회복하길 바란다”며 강수연이 무탈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임권책 감독 측은 이날 뉴시스에 “현재 감독님은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강수연 배우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하기 위해 병원에 사람을 보내놨다. 감독님은 강수연 배우가 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