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기 및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는 미국 공화당 의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 달 전 첫 번째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3명이었지만, 이번 주 약 400억 달러(51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는 57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켄터키주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켄터키 예비선거에서 그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다음 날 56명의 공화당원들이 매시의 의견에 동참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지원안에 반대했다.
그는 13일 하원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대표가) 주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원안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인플레이션만 증가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어리석은 일에 대해 깨달은 공화당원이 57명 있지만 민주당원은 하나도 없다”며 “그들 모두가 이 문제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고 힐난했다.
WP는 “매시 의원의 견해는 여전히 소수이지만, 그의 동맹들은 대통령 출마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고 푸틴에 대한 호감을 내비친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 중 일부를 포함한다”고 분석했다.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중단했는냐. 아니다. 아무것도 안 했다”며 “엄청난 돈이 미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것이 우려된다”고 겨냥했다.
다만 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하원 의원이 훨씬 많다며 관련 법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화당 하원 의원의 70% 이상이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지지했고 다른 투표에서는 매시와 그린이 동맹을 거의 갖지 못했다”며 “다른 의원들은 이것이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안보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최고위원인 마이클 맥콜은 “실제로 반우크라이나 세력이 커지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쁘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또 다른 지원 법안을 요청할 올해 말에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지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