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패배로 시작된 LA 에인절스의 14연패를 스스로 끊었다. 마운드에서는 호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는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9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또 타석에서는 4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조 매든 감독의 경질을 불러왔던 LA 에인절스의 14연패가 오타니에 의해 끊어졌다. LA 에인절스는 28승 3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의 지긋지긋했던 14연패 사슬을 끊는 영웅이 됐지만 사실 팀 연패의 시작도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에서 6이닝 5실점 부진을 보이며 전날 2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이어 LA 에인절스가 2연패를 기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결국 토론토 원정 4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연패에 빠진 LA 에인절스는 뉴욕 양키스 원정 3연패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3연패까지 포함해 11연패에 빠졌다. 홈으로 돌아와서 보스턴과 맞붙었지만 0-1 패배 두 차례를 포함해 3연패를 기록하면서 14연패까지 늘어났다.
오타니는 14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보스턴과 4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내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에서 강타선으로 무장한 보스턴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은 등판이었다.
오타니는 초반 4이닝을 잘 막았지만 5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첫 타자 프랜치 코데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바비 달벳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흘리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달벡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내줬다.
팽팽한 접전 속에서 점수를 내준 탓인지 조너선 아라우즈의 타석 때 폭투까지 기록하면서 1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오타니는 아라우즈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2루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5회말 오타니가 직접 타석에서 ‘이도류’의 진가를 보였다. 1사후 후안 라가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루 상황에서 상태 선발투수 닉 피베타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6회초에도 J.D.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코데로를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앤드류 벨라스케스의 3점 홈런으로 팀이 5-1로 앞서나간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브래들리 주니어와 아라우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LA 에인절스는 8회초 오타니에 이어 나온 라이언 테페라가 1실점하기 했지만 보스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14연패를 끊는 5-2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