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41일째인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서 23명이 죽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러시아가 고의로 아무런 군사적 가치가 없는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대국민 연설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흑해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잠수함에서 발사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로, 수도 키이우에서 남서쪽으로 268km 거리에 있는 인구 37만명의 도시 비니차에 집중되었다.
세르히이 보르조우 비니차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러시아 미사일 4기 가운데 둘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는 비니차 도심의 민간 건물과 문화센터에 떨어져 어린이 3명 등 2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그는 말했다.
입원중인 66명 가운데 5명은 생명이 위독하며 39명은 상당한 중상이라고 우크라 정부 비상대책 센터는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매일 민간인을 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노골적인 테러 행위”라고 성토했다. 군사 시설이 아닌 민간 거주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전쟁범죄에 해당된다.
구조대에 따르면 14일의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 55채와 자동차 4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비니차 주민 스비틀라나 쿠바스(74)는 ” 폭파된 건물은 의료센터의 건물로 첫 번 폭격이 있을 때 우리 집의 모든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두 번째에는 바깥 문이 떨어져 나가며 큰 구멍이 뚫렸고 너무 큰 폭음 때문에 귀가 아프고 지금도 어지럽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보르조우 지사는 ” 이번 미사일은 고성능 정밀 조준 미사일이었다… 목표물을 조준해서 확실하게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을 목표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만 공격한다. 비니차의 미사일 공격 건물은 장교들의 숙소로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을 짜는 곳이다”라고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예브게니 바르가노프는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공격을 한 건물은 구 소련시대의 장교회관이었으며 지금은 콘서트 홀로 사용되는 시설이었다.
러시아 국영 RT 방송의 마르가리타 시모니안 국장은 메시지 앱을 통해서 “러시아 장교들이 비니차의 그 건물은 우크라이나의 나치들이 살고 있는 건물이라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밤 대국민 연설에서 “전 세계에서 러시아 처럼 대놓고 테러공격을 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민간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세계의 러시아 자산을 압수해서 러시아의 테러를 당한 희생자에게 보상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