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가입자가 97만명 줄었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분기 가입자가 97만명 감소해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207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경쟁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 시장,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가입자 수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명 줄어든 2억216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2분기는 가입자가 200만명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하며 가입자 수 감소폭을 줄였다. 이 회사는 북미에서 130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76만7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79억7000만달러(약 10조4032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0억3500만달러(약 10조4945억원)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넷플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3.2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94달러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67% 하락했다.
2분기에도 지난 분기에 이어 가입자 수가 감소했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5.61% 오른 201.63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가입자가 1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대와 수익 증대를 위해 내년 초 광고 삽입형 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며, 가입자들이 계정 공유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에는 추가 요금을 내면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일 방침이다.
모건스탠리는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