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인기 고전 TV 시리즈 ‘스타트렉’으로 유명한 배우 니셸 니콜스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할리우드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때에, 흑인 여배우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들은 배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스는 같은 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 주(州) 실버시티에서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니콜스는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US 엔터프라이즈의 통신 담당관인 ‘우후라’ 중위 역을 맡아 존경을 받았다. 우후라는 당시 흑인 여배우가 맡기엔 이례적인 캐릭터였다. 장교이며 고학력의 훈련을 잘 받은 기술자였다. 고상한 임무를 수행하며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뉴욕타임스는 “니콜스 여사는 네트워크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은 첫 흑인 여성들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흑인 여성들은 TV에서 주로 종속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우후라 캐릭터의 영향력은 TV를 뛰어넘었다. 니콜스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성과 소수자를 우주비행사로 모집하는 연설자로 나섰다.
2012년엔 나사의 고더드 우주 비행 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기념하는 기조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흑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니콜스의 열렬한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