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일 마이애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이제는 “즉각적이고 시급한” 현실로 닥쳐왔다며 최근 켄터키주의 홍수와 캘리포니아등 서부지역 산불로 인한 재해에 대해 10억달러가 넘는 연방지원금을 풀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부통령이 발표한 일련의 보조금은 연방정부가 전국의 재해지역의 주(州 )정부에게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해 지원금으로 교부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해리스는 이 날 마이애미의 국립 허리케인센터를 방문한 뒤 이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켄터키와 미주리를 휩쓴 엄청난 홍수의 사망자, 미국 남서부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의 산불은 기후재앙이 “얼마나 즉각적이며 얼마나 긴급한지, 얼마나 당장의 현안으로 닥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애미의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 기후변화는 이제 기후위기로, 인류에게 닥친 최악의 위협으로 닥쳐왔다”고 말했다.
켄터키주 일대에서는 급격한 홍수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죽었고 캘리포니아 북부의 산불은 수 천가구의 주택을 집어 삼키고 있으며, 미 서부의 강풍과 낙뢰는 이 산불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고 해리스는 말했다.
그는 지난 해에도 미국 전체에서 20건 이상의 기후 재앙이 발생해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국립해양대기청의 통계를 인용해서 밝혔다. 1990년대 만해도 그런 기후재앙은 1년에 6건 정도였다.
해리스부통령은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지도부가 기후재앙의 시급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도 기후재앙의 타격에서 당장 국민을 구해야 하는 의무를 잘 알고 있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밝힌 10억달러 지원금은 지난 해 지원금의 거의 2배로 , 전국의 기후변화 관련 재해 지역에 투입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월부터 시작되는 다음 해 회계연도의 재난 예산도 23억달러로 올려서 보건복지부의 각종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지난 달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애미비치의 댄 겔버 시장은 이 도시의 도로 11마일에 대한 보수공사와 46곳의 홍수관리 공용 펌프장, 공원과 각종 공공시설의 물저장소 등의 보수 관리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 있는 남플로리다 물관리 사무소는 홍수 대책비와 양수펌프장 수리로 5000만 달러를 배정 받아 저지대에서 해수면보다 높이 올라오는 해일 등의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겔버시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