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뛰어넘은 지난 7월 일자리 증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미국 7월 일자리 발표 직후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 수준으로 좀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7월 한 달 동안 52만8000개의 비농업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노동 시장 냉각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0.75%p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차기 금리 인상 폭을 두고 0.5%p와 0.75%p 전망이 갈렸는데, 일각에서는 노동 시장 둔화 조짐이 보이면 인상 속도는 늦어지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와 관련,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인다면 금리 0.5%p 인상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이번 주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지표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WSJ은 아울러 지난 7월 평균 시간당 임금이 6월 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며 이 역시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였다고 전했다. 임금 상승의 경우 각 기업이 그 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있다.
폭스비즈니스도 이날 “몹시 뜨거운 7월 일자리 보고서가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노동 시장을 냉각하기 위해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계속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보고서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 역사상 어떤 시점보다 많은 이가 일하고 있다”라며 “일하는 가정을 위한 중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