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완화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계란 등 일부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끝없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미 소매 분석업체 이포메이션리소스는 10일 지난 7월 달걀 가격이 지난해보다 무려 47%나 상승해 달걀 한 팩에 평균 2.94달러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달걀 가격은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해 닭과 칠면조 등이 대량으로 폐사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금류 가격은 지난해 이후 거의 11% 올랐다. 버터도 26%, 포장 빵은 15%, 냉동식품은 23% 상승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식료품 가격은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14% 올랐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크게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7월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앞으로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6.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지난 6월 조사 6.8%에서 하락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지난 5월 기록한 3.6%에서 0.4%포인트 감소했다.
1년 후 식료품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7%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1.5%로 전달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조사 역사상 두번째로 큰 월간 하락폭이다. 주택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월 4.4%에서 7월 3.5%로 둔화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연준은 6월과 7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오는 9월에도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이 곧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