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서 마수걸이 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30분(LA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까지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 차례 골대를 때리며 시즌 첫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올렸지만 첼시와 2라운드에선 침묵했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사냥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전반에 매끄럽지 않은 팀 플레이와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해리 케인과 호흡을 앞세워 점차 제 모습을 찾았다.
토트넘은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 이후 2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토트넘은 2승1무(승점 7)가 됐다. 울버햄튼은 1무2패로 개막 3경기 동안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85번째 골을 터뜨려 EPL 단일 클럽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184골을 기록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황희찬은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이후인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몇 차례 황소처럼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전반에 울버햄튼의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에 고전했다. 울버햄튼은 원정 경기임에도 적극적이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가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슈팅개수에서 1개(유효 1개)-12개(2개)로 압도당했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울버햄튼을 압박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이 맞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케인의 헤더가 막혀 흐르자 손흥민이 왼발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1분에는 케인이 기습적인 침투패스로 손흥민의 기회를 봤다. 손흥민이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의 방해에 걸렸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골키퍼 손을 스치고,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갔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19분 세트피스에서 깨졌다.
토트넘은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이반 페리시치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꾸자 케인이 헤더로 연결,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후반 31분 손흥민을 빼고 히샤를리송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또 페리시치 대신 라이언 세세뇽을 넣었다.
울버햄튼은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