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엘파소의 한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가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폭로했다.
엘파소 대학병원의 로와바 리버스Lawanna Rivers 간호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 19 중증환자 병동은 ‘시신 구덩이'(pit)이라고 울면서 참혹한 현실을 증언했다.
리버스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들이 중증환자 병동에 들어가면 최소한의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시신가방에 싸여 시신으로 나오고 있으며, 죽지 않아야 할 많은 환자들이 중증환자 병동에서 시신이 되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리버스 간호사는 “의사들이 중증병실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있어 중증환자 병동은 시신구덩이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며 이같이 참혹한 현장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중환자 병동으로 이송된 환자들에게는 심폐소생술 3번이 유일한 치료”라고 밝혔다.
환자에 따라 차별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믿기 힘든 현실도 폭로했다.
리버스 간호사는 “중증환자 병동에서 살아 나온 유일한 환자는 의사의 아내였다”며 “이 여성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겨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텍사스에서는 19일 현재 2만 540명이 사망했으며, 엘파소 카운티에서는 7만 7,186명의 누적확진자 중 839명이 사망했다.
리버스 간호사가 참상을 폭로한 병원 엘파소 대학병원(UMC)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리버스 간호사는 이 병원 정식 직원이 아니며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서 임시로 일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