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의 우상’인 마돈나가 본인이 동성애자(게이)임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10일 NBC 뉴스가 보도했다.
9일 마돈나의 틱톡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서는 “이걸 넣지 못하면, 나는 게이야!”라는 문구와 함께 분홍색 속옷을 들어 올리고 있는 마돈나를 볼 수 있다. 속옷을 휴지통에 넣으려고 하지만 놓친 그는 드라마틱하게 카메라를 등지고 돌아서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후, 마돈나는 이날 일시적으로 미국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가 되었다. 그녀의 영향으로 인터넷은 떠들썩했다.
공감을 많이 얻은 마돈나의 영상 댓글 중에는 “방금 마돈나가 커밍아웃한 걸 본 건가, 잘 됐다!”, “마돈나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양성애자임을 공개했었다”, “그녀 홍보팀은 발칵 뒤집혔을 것이다” 등이 있었다.
LGBTQ 커뮤니티의 유명한 지지자이자 6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마돈나는 가이 리치 감독과 배우 숀 펜 등과 같이 오로지 남성들이랑만 장기간 공개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뉴욕 패션 위크 쇼의 앞줄에서 양성애자 래퍼 토키샤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그 둘이 연애를 하는 것인가에 관해 화제가 됐다. 그들은 올여름 뉴욕 프라이드 콘서트에서도 키스를 한 적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는 90년대에 마돈나와 양성애자로 알려진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샌드라 버나드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앤디 코헨이 진행하는 토크 쇼 “와치 왓 해픈즈 라이브”에서 미즈라히는 마돈나와 버나드가 한때는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언급했다.
마돈나의 팬들은 오랫동안 마돈나가 양성애자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1991년 LGBTQ 출판물 더 애드버킷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사람은 양성애자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64세인 마돈나는 수십 년 동안 퀴어 커뮤니티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0년에 발매된 무도회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마돈나의 노래 “보그”에 대해 비평가들은 LGBTQ 하위문화가 주류 대중문화에 스며드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녀는 에이즈 퇴치에 적극적이었으며 오랫동안 동성 결혼과 LGBTQ 권리 보장을 지지했다.
그는 2010년 엘렌 드제너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사회에서 나를 엄청 지지해줬다”며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아니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히 이용되는 오늘날, 퀴어베이팅(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쓰이는 마케팅 기법으로 창작자가 LGBT 표현을 넌지시 내비치지만 실제로 묘사하지는 않는 것)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돈나는 이러한 시대에 틱톡과 같은 매체를 이용하여 가볍게 커밍 아웃하는 것처럼 보여 그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마돈나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