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알카에다 계열 테러조직인 알 샤바브를 겨냥한 드론 공격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소말리아에 요청했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요청은 소말리아 새 행정부가 알 샤바브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역 민병대도 중앙 정부의 전투에 동참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최근 450명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소말리아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앞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결정으로 소말리아에서 철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인 2020년 12월 ‘영원한 전쟁’ 종식을 명분으로 철군을 명했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철군을 끝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알 샤바브에 대응하기 위한 소말리아 병력이 필요하다는 국방부 요청을 받아들여 5월 재파병을 결정했다.
미 관리들은 “소말리아 정부는 미군이 현재 소말리아 군대에 위협이 되는 무장세력 집단을 공격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는 오랫동안 지속된 대테러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 선임된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취임 후 알 샤바브를 퇴진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군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 공세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부족 지도자 및 국제 동맹국들 모두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소말리아 정부가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군사를 보내고, 그들의 요구를 인도주의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이로써 소말리아의 안정을 강화하고 알 샤바브에 대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소말리아는 이제 미국의 대테러 드론 전쟁의 중심”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아프리카 사령부는 “23일에 발생한 공격으로 무장세력 두 명이 사망했다”며 “올해 미국에 알려진 미 드론 공격 건수는 총 11건으로 집계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특정 무장세력을 겨냥하기 위해서,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전쟁지역 밖 드론 공격과 관련한 정책에 서명했다. 당국자들은 정당방위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는 영역을 좀 더 폭넓게 정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특정 지역을 전쟁 지역으로 간주해, 적군이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아도 목표물을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으로도 해석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요청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는 아직 백악관에 어떤 정책 권고사항도 함께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소말리아 정부에 알 샤바브와 전쟁에서 조언하고 돕는 여러 국가 중 하나다. 아프리카 연합국은 소말리아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군사 약 1만8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도 이에 속한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 샤바브와 싸우는 데 있어 미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알 샤바브가 약 7000~1만2000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민간인에게 세금을 부과하거나 갈취하는 것을 포함 연간 1억2000만 달러(약 1705억원)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