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자의 정권인수 협조를 지시해 사실상 대선결과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며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NPR과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땡스기빙데이인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공개적으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외파병 미군들에 대한 화상인사를 마친 후 백악관 디플로매틱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4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바이든의 당선이 선언된다며 백악관을 떠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그럴 것이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사기(massive fraud)가 있었기 때문에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대선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이 대규모 사기였다며 사기가 없었다면 자신이 승리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8천만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가 아니다. 바이든이 8천만표를 얻은 것 자체가 사기이며, 대규모 사기를 통해서만 바이든은 8천만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사기가 드러나고 있다. 지금부터 1월 20일까지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제3세계 국가와 같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자가 승자로 확정될 경우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답을 알고 있지만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