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 첨예하게 맞붙었던 26일 사전투표 실시 여부를 두고 대법원이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이날 조지아주 20여 개 카운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ABC뉴스,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대법원은 26일 사전투표를 허용하는 고등법원 결정에 대한 공화당의 항소를 만장일치로 23일 기각했다.
전일 조지아주 공화당과 전국공화당 상원위원회,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치러질 사전투표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며 조지아주 대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진행되는 사전투표 기간을 어디까지 허용할 지 카운티 마다 달리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주 전역에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다같이 진행하지만, 카운티 마다 이번주 중 며칠을 추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에 민주당 측에서 26일에도 사전투표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주 중 24일과 25일은 각각 추수감사절과 주 공휴일이기 때문에 어차피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민주당 요청을 고등법원에서 받아들이면서 채텀과 디캘브, 풀턴을 포함한 일부 카운티에서 이날 사전투표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공화당에서 이를 중지해달라며 판결에 항소한 것이다. 당시 풀턴 카운티의 고등법원 판사 토마스 콕스는 “조지아법은 26일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특별히 금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양당의 대립은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 기반한다. 이에 민주당은 사전투표 기간을 26일 하루라도 더 추가할 것을, 공화당은 이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맞선 것이다. 여기에 대법원도 민주당 손을 들어주면서, 이날 조지아주 내 20개 넘는 카운티에서 사전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결선투표는 6일로 예정됐다.
이번 결선투표에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과 공화당의 허셸 워커가 맞붙는다. 지난 8일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인 워녹은 미식축구 스타 출신 워커를 0.9%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조지아주법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이미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을 차지한 상황인 만큼 이번 결선투표 승패가 양당의 우열을 가릴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 석을 더 가져간다면 상원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확고히 하게 되는 만큼 공화당으로선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