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은 트럼프 반이민정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신규 이민자 급감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년간 신규 이민자 유입이 급격히 줄면서 미국의 구인난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국토안보부(DHS) 자료에 따르면 합법 이민자 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이래 2017년 전년 대비 6%, 2018년 전년 대비 9% 줄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UC데이비스 조반니 페리 글로벌이민센터 대표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합법 이민자가 약 170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병원, 농장, 건설, 보건 등 저임금 산업이나 숙련 노동자가 필요한 업계에서 이민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21년 나파밸리 와인 농장의 44%가 구인난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2015∼2020년 성인 이민자 수가 2010∼2014년보다 7% 감소했다.
페리 교수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이민자 수가 회복 추세에 접어들기는 하지만, 부족한 숫자를 다시 채우려면 최소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차단 정책이 이러한 감소 추세에 불을 지폈다고 봤다.
페리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대사관과 영사관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영주권 처리도 대부분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숙련 기술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은 2006년 이래 연간 8만5천 개로 제한돼 있어 수급에 맞지 않는 비자 쿼터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조기 은퇴 추세 등 사회현상도 구인난을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민자를 들여 노동시장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노동시장에 나서지 않고 있는 미국인 1억여 명이 일자리를 채우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