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당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밀어닥치고 눈폭풍과 폭설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각종 관련 사고로 인해 적어도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각지에서 정전사고로 수십만 가구가 불편을 겪고 항공편이 연달아 결항, 취소하는 등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한파는 지난주 후반부터 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기상 당국은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의 추위”라며 외출을 삼가하라고 주의를 환기하는 등 경계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에서는 북부 버펄로 지역에 1m 넘는 눈이 쌓이면서 도로가 통행불능 상태에 빠져 운전 중인 사람의 사망이 속출, 피해가 늘고 있다.
이리 카운티에서만 26일 아침까지 25명이 숨지는 등 뉴욕주 전체에서 최소한 27명이 사망했다.
‘괴물’ 눈 폭풍이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주 버펄로에서 16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NBC 방송은 26일 이날 아침까지 미국 내 12개 주에서 최소 50명이 눈 폭풍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25일 밤까지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눈 폭풍”이 일주일째 지속돼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눈 폭풍은 북극의 찬 공기가 중부 대평원 지역에서 따듯한 공기와 만나 발생한 것으로, 수 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지만 올해는 그 위력이 특히 강한 편이다.
이틀간 폭설과 강풍이 몰아친 뉴욕 북서부 버팔로는 눈 폭풍으로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1977년 이후 최악의 피해가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5일 오전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1.1m라고 밝혔으며, 일부 지역에는 눈이 3m 높이까지 쌓인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눈 속에 묻힌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많은 시민이 눈에 파묻힌 자동차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립이 예상되는 지역일수록 구조대 출동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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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m Winston (@withdupid) December 26, 2022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버펄로시의 모든 소방차가 한때 발이 묶였고, 구급차는 한번 출동하는데 평균 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NBC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구급차 운행이 마비되며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만 3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미국 전역에서 150만 명이 에너지 공급이 끊긴 상태에 놓였고 수백만 명이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거나 제한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전역의 정전을 추적, 기록하는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기준 버팔로시와 인근 교외에 거주하는 2만8000명이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일부 지역은 실외에서 몇 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며 “외출할 땐 혹한에 대비해 옷을 여러 벌 껴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