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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LA서 골든그로브 시상식..박찬욱 ‘헤어질 결심’ 수상할까

2023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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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시상식 80번째 행사가 1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헤어질 결심’은 비영어 영화 작품상(Best Motion Picture – Non-English Language)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한국영화가 해당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두 번째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수상을 발판 삼아 오스카 4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헤어질 결심’ 역시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게 되면, 오스카 수상 확률은 당연히 올라간다. 골든글로브 결과는 그만큼 중요하다.

◇’헤어질 결심’은 어떤 영화와 경쟁하나

비영어 영화 작품상 부문엔 ‘헤어질 결심’ 포함 5편이 후보에 올라 있다. 인도의 SS 라자몰리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RRR’, 독일의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벨기에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아르헨티나, 1985’이다.
장르도 다르고 연출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이 영화들은 모두 완성도 면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선 ‘클로즈’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헤어질 결심’ 역시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특기할 만한 수상 실적은 없지만 ‘RRR’과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지난해 전 세계 언론이 꼽은 ‘2022년 반드시 봐야 할 영화’와 같은 각종 차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 작품들이다. 앞서 언급한 4편과 비교할 때 다소 박한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아르헨티나, 1985’ 역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가장 큰 위협…’서부 전선 이상 없다’

경쟁작 모두 뛰어난 영화들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골든글로브 수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는 건 ‘헤어질 결심’과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이다. 시상식 시즌을 맞아 최근 미국 현지 매체들은 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아카데미 등 주요 시상식 수상작(자)을 예상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 위 두 영화다.

‘헤어질 결심’이 걸작이라는 건 이미 지난 5월에 열린 칸영화제에서 합의 된 부분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별 5개 만점을 줬고,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마법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준 걸작”이라고 했으며, 스크린데일리는 “황홀한 작품”, 데드라인은 “이 영화는 박찬욱이 왜 세계 최고의 감독인지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의 영화 담당 기자들의 평점을 모아놓은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도 ‘헤어질 결심’은 84점을 받아 같은 부문 후보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작품성만 놓고 보면 ‘헤어질 결심’이 수상하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 영화 최대 강점은 보편성이다.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1929년에 내놓은 동명 원작 소설은 전쟁의 참상을 담담히 전하며 전쟁에 반대하는 작품.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원작의 반전 메시지를 충실히 따라가면서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하고, 이 메시지에 정합하는 스펙터클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상식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데다가 ‘헤어질 결심’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대중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례로 ‘헤어질 결심’을 극찬했던 버라이어티 역시 수상작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칸에서 받으면 골든글로브도 받는다?

비영어 영화 작품상의 경우 주요 영화제 수상작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쥔 사례가 많았다. 이런 점을 볼 때 역시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건 ‘헤어질 결심’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부문 후보작 중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헤어질 결심'(칸 감독상)과 ‘클로즈'(칸 심사위원 대상) 2편이다. 다만 ‘클로즈’는 완성도는 높지만 화제성이 낮아 수상 레이스에서 이미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다보니 감독의 명성, 영화의 완성도, 수상 실적 등에서 모두 부합하는 작품은 ‘헤어질 결심’ 한 편만 남는 상황이다.
최근 10년 간 골든글로브 비영어 영화 작품상은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요 영화제 수상작에 돌아갔다. 2013년 ‘아무르’는 칸 황금종려상, 2015년 ‘리바이어던’은 칸 각본상, 2018년 ‘인 더 페이드’는 칸 여우주연상, 2019년 ‘로마’는 베네치아 황금사자상, 2020년 ‘기생충’은 칸 황금종려상, 2021년 ‘미나리’는 선대스 심사위원대상, 2022년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 각본상을 받았다. 2014년 ‘그레이트 뷰티’, 2016년 ‘사울의 아들’, 2017년 ‘엘르’는 주요 영화제 수상 실적은 없지만, 그 외 다른 영화제 수상 실적은 어떤 영화보다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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