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로 추방유예(DACA) 혜택을 받아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여성이 슈퍼볼 명예 주장'(Honorary Captain)으로 등장해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OC 플러튼 칼리지 대학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인 박혜정씨가 57회 슈퍼볼 명예 캡틴으로 선정돼 12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트이트팜에서 열린 이글스와 캔자스 시티 치프스와의 57회 슈퍼볼 경기에서 코인 토스에 참여했다.
코인 토스는 슈퍼볼 경기에서 동전 던지기로 공격과 수비를 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슈퍼볼 경기에 앞서 박혜정씨는 ‘팻 틸먼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3명의 장학생들과 함께 등장해 코인 토스 이벤트에 참여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플러튼 칼리지 대학뉴스는 ” 박씨가 서류미비 학생으로 고교를 졸업한 후 풀러튼 칼리지에 입학했던 ’13 학번 동문”이라며 “박씨가 슈퍼볼 명예 캡틴에 오르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없었다”고 지적했다.
슈퍼볼에 앞서 4명의 명예 캡틴 선정자를 공개한 CBS 모닝쇼에서 박씨는 “모든 것이 너무 초현실적”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8살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와 불법체류 신분으로 풀러튼에서 자란 박씨는 UC 어바인을 거쳐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불법체류 신분이던 박씨가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오바마 정부의 추방유예(DACA)프로그램 수혜를 받아 외국인 미군 입대 프로그램인 ‘매브니'(MAVNI) 를 통해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풀러튼 칼리지 대학뉴스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 학교에 재학하면서 학생회 활동에 참여했으며 ‘알파 감마 시그마’클럽 회장으로도 활약했다.
박씨는 대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풀러튼 칼리지의 수많은 교수, 카운슬러, 멘토로부터 받은 지식과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시절 박씨를 지도한 조디 발마 정치학 교수는 “혜정은 뛰어난 학생이었으며 캠퍼스와 커뮤니티에서 많은 봉사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