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전세계 증권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리야드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리야드 증시 신주 상장이 해외 증시 상장에 야기할 법적 문제를 몇 달 동안 검토한 끝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시점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소식통들이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이 전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몇 년 새 여러 차례 아람코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실패하거나 포기했었다.
지난해에도 아람코는 리야드 증시에 신주를 상장하고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증시에 추가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장 상황이 나빠 포기했었다.
이번에도 500억 달러의 신주가 소화되지 못할 수 있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리야드 증시에 처음 상장하면서 29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아 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알리바바의 모회사 중국 앤트그룹이 상장하면서 34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아 기록이 깨졌다.
아람코는 당초 2019년 공모에서 지분 5%를 1000억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해 사우디 증시에만 지분 1.5%를 294억 달러에 매각했다. 5% 지분이 1000억 달러라면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아람코는 지난 3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100억 달러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