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수요 추세를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4월 들어서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4월 구인 건수가 805만9000건이라고 밝혔다. 구직자 1인당 이용 가능한 일자리는 약 1.2개인 것이다.
이는 전월(848만8000건) 대비 42만9000건 준 수치로,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37만건보다 31만1000건이나 밑돌았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최고치인 1200만명을 기록한 이후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구인 건수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규 채용자 수는 3월 562만명에서 4월 564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발적 실직자도 341만 명에서 351만 명으로 늘었다.
정리해고를 당한 비자발적 실직자는 3월 160만명에서 4월 152만명으로 약 8만명 줄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낸시 반덴 호튼은 “채용 감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채용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해고율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순 일자리 증가는 계속해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일자리 증가율 둔화가 미국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둔화하기 위해서 이 같은 둔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