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의장의 해임을 거론한 가운데 백악관이 관련 사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CNBC에 따르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 해임이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참모들은 그 문제를 계속 연구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정책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파월 의장에 불만을 품어왔다.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재차 드러내자, 해임을 공공연히 언급하며 압박 중이다.
전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지나치지 않다”며 교체론을 띄웠고, 오후에는 해임이 가능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요구하면 그는 나갈 것이다”며 해임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으나, 기준금리를 인하라라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임기전 경질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연준법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의장 임기를 법률로 규정하고, 해임은 위법행위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
이에 해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데, 백악관은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간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