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1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5.76포인트(0.83%) 내린 4만2362.71에 출발했다. 장중 하락폭은 한때 400포인트를 넘어섰다. 나스닥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급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다. 도쿄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다.
반면 홍콩 증시는 같은 뉴스에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알리바바 주가가 장 초반 17% 이상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항셍지수는 개장 직후 430.59포인트(1.71%) 오른 2만5508.21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59분(현지 시각) 기준 545.17포인트(2.17%) 뛰어오른 2만5622.79를 기록했다. H주 지수 역시 2% 넘게 상승했다.
중국 기술·바이오·제약·금융·금광주 등이 줄줄이 급등했으며, 징둥닷컴, 바이두, 신둥팡, 메이퇀 뎬핑, 저우다푸, 룽후집단 등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전기차주 비야디와 일부 부동산, 스포츠·소비 관련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의 다음 관심은 미국 증시다. 미국 나스닥은 이미 알리바바발 뉴스로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린 상태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첫째, 중국의 AI 칩 개발이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추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
둘째,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며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향후 미국 투자자들이 알리바바발 변화를 ‘위협’으로 볼지, ‘시장 확대 신호’로 볼지에 따라 나스닥의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