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은 가격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금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특히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지난 달 중순 온스(31.1g)당 54.47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은 54%로, 금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미국 금융투자사 인베스코에서 원자재 상품을 총괄하는 폴 심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부에서는 은을 화물선이 아닌 항공기로 운성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장기적으로 은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일정 기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은 가격 급등 원인은 공급 부족과,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 산업 수요 등으로 복합적이다.
우선 은은 만성적인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은 광산의 생산량이 감소해 왔다.
그러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대 은 소비국으로, 연간 약 4000t의 은을 주로 장신구와 장식품, 식기 등에 사용한다. 가을철 수확기와 디왈리 축제 시즌에는 매년 은 수요가 집중되며,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산업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다. 전기차·인공지능(AI) 태양광 산업에서 은 사용이 늘면서 공급 부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심스는 “표준 전기차에는 약 25~50g의 은이 들어가며, 향후 고체 상태 은 배터리 도입 시 전기차 한 대당 1kg 이상의 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은 높은 열전도율과 전기전도율을 갖추고 있어 산업용 금속으로서 가치가 크다. 심스는 “은은 귀금속과 산업용 금속의 다리를 잇는 존재로,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등 기술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도 은값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기요사키는 지난 23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 은값이 온스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요사키는 ‘역사상 가장 큰 붕괴(CRASH)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은 더 많은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살 때”라면서 “그중에서도 은이 가장 좋고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은 현재 온스당 50달러 수준이다. 은 가격이 곧 70달러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2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은값이 현재보다 4배 정도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