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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나흘째 급등…브렌트유 105달러·뉴욕증시 하락

증시 전날 사상 최고치 후 하루 만에 하락 전환 미·이란, 해협 통제권 충돌…선박 나포·봉쇄 조치

2026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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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유조선 위키미디어 커먼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고조되면서 23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가 나흘째 급등하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0.70포인트(0.37%) 하락한 4만9309.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93포인트(0.41%) 빠진 7108.9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06포인트(0.89%) 밀린 2만4438.50에 장을 닫았다.

이는 전날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연장 기대감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던 흐름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하루 사이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1% 상승해 배럴당 105.07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11% 상승한 95.8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충돌이 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자국의 허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이 해당 해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통과 선박에 대한 미측 승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실제 해상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서 화물선 두 척을 억류했으며, 미국 역시 여러 척의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로 유조선 통행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녹화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확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예루살렘이 전쟁 재개를 위해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해 “사살하라”고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니 휴슨 AJ 벨 금융 분석 책임자는 “브렌트유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하면서, 시장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상의 발언보다 실제 행동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전쟁 영향을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한 만큼, 상황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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