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 남성이 3만원에 무심코 구매했던 그림이 르네상스 시대 유명 화가의 희귀 스케치로 밝혀져 화제다.
1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익명의 남성이 30달러에 샀던 그림이 독일 르네상스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스케치 원본으로 밝혀졌다. 해당 스케치는 현재 추정가가 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독일 유명 화가로 북유럽의 다빈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클리퍼드 쇼러 전(前) 우스터아트뮤지엄 관장은 우연히 만난 고서 판매업자에게 그의 친구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뒤러 전문가인 쇼러는 그럴 리가 없다며 “뒤러의 그림 중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사적으로 소유된 작품은 한 점도 없다”라고 했다.
실제로 뒤러의 작품 중 아주 소수만이 1978년부터 거래됐으며, 그의 수채화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30만달러를 호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며칠 후 판매업자로부터 작품 사진을 받아 본 쇼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쇼러는 해당 그림을 두고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대한 위조품이거나 걸작이다”라고 평했다. 쇼러는 지체없이 선지급금을 지불하고 그림을 구매했다.
쇼러에게 그림을 판매한 남성은 3년 전 해당 그림을 30달러에 매입했다며, 20세기에 제작된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503년 작(作)으로 추정되는 해당 그림은 2년간의 감정 끝에 뒤러의 원본으로 확인됐으며, ‘풀로 덮인 벤치에 앉은 꽃을 든 아이와 처녀’라는 이름으로 영국 아그뉴스 갤러리에 전시됐다.
현재 작품의 구체적인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