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 뉴멕시코주 영화촬영 리허설 도중 권총을 발사해 촬영 감독을 숨지게 한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이 19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볼드윈이 발사한 총기에 대한 새로운 분석 자료를 받은 특별 검사가 직접 기소하지 않은 채 이번 주 산타페 대배심에 기소 여부 결정을 요청함에 따라 대배심이 기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볼드윈 변호인은 법정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배심 심리에서 총기 발사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과 사건 발생 하루전 안전조치를 취했던 사람 등 촬영진 2명이 증언했다.
서부영화 “러스트(Rust)”의 제작자 겸 주연 배우였던 볼드윈이 2021년 10월 산타페 외곽의 세트장에서 리허설 도중 핼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에게 총기를 겨누었을 대 총기가 발사돼 허친스 감독이 숨지고 조엘 수자 감독이 부상했다.
볼드윈은 자신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공이만 제쳤는데 총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기소에 따라 40년 이상 유명 배우로 활동해온 볼드윈이 수감될 위험에 처했다.
볼드윈의 기소 죄목은 검찰이 결정하며 검찰은 부주의한 총기 사용 혐의 또는 “타인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중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영화 촬영 스태프들이 원고에 포함돼 있는 이 사건에서 법원은 특별검사가 대배심에 기소 여부 결정을 요청함에 따라 볼드윈과 영화 제작자들에 제기된 여러 건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의 진행을 유예토록 했다.
숨진 허친스 촬영감독의 모친과 여동생의 변호인 글로리아 알프레드는 원고들이 볼드윈에 대한 재판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특별검사는 지난 4월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배제했었다. 오작동하지 않도록 고친 총기가 잘못 작동해 발사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뒤에 총기에 대한 새로운 분석 결과를 받은 뒤 기소 여부를 재고하기로 했었다.
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볼드윈 주장과 달리 총기 방아쇠가 당겨졌거나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총기 관리자 한나 구티에레즈-리드의 재판이 2월 19일 시작된다. 그는 무죄를 주장해왔다.
조감독이자 안전 책임자인 데이비드 홀스는 지난해 3월 무기를 소홀히 다룬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항소를 포기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6개월의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숨진 촬영 감독의 남편 매튜 허친스가 책임 프로듀서가 되는 조건으로 영화 “러스트” 촬영 재개에 동의했고 지난해 몬타나주에서 촬영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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