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음모론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CNN,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중심으로 스위프트와 그녀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에 관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미식축구(NFL)에서 켈시의 소속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NFL 결승)에서 우승할 것이고 이때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8년에는 당시 민주당 소속 필 브레데슨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해 왔다.
스위프트와 그의 남자친구에 관한 음모론은 미국 보수 인사들의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켈시의 소속팀이 우승한 다음날인 2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며 “인위적·문화적으로 지지층을 형성한 이 커플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할 지가 관심이다”고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음모론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라마스와미의 다른 게시물에 “맞다”는 메시지와 함께 리트윗하기도 했다.
2022년 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보수주의 운동가 잭 롬바르디도 자신의 SNS에 “슈퍼볼 우승이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스위프트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면서 그녀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힐은 “음모론은 지난 대선 이후 확실히 커진 스위프트의 영향력과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8일 국제 여론 조사기관 ‘레드필드 앤 윌턴'(Redfield and Wilto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응답자 1500명 중 18%가 ‘매우 높다’나 ‘높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스위프트는 음모론과 더불어 지난주 포르노 조작 영상도 유포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