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 거물 엘턴 존(77·Elton John·엘튼 존)이 시력을 잃어 자신이 작곡한 뮤지컬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은 당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오프닝 나이트에 참석해 “아시다시피 시력을 잃어서 프리뷰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존은 보는 건 힘들다면서도 “듣는 건 좋아하고, 오늘 밤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긍정했다.
앞서 존은 지난달 25일 미국 ABC ‘굿 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올해 7월부터 오른쪽 눈 시력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겪은 감염이 재발했다. 앞서 존은 지난해 프랑스 별장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눈이 감염됐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저는 회복 중이지만, 매우 느린 과정이다. 감염된 눈의 시력이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적었다.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메릴 스트리프·앤 해서웨이 주연의 동명 영화(2006)가 바탕이다. 젊은 기자가 자존감을 지켜가며 화려하지만 지난한 패션 잡지 업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런던의 도미니언 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뮤지컬에선 미국 가수 겸 배우 바네사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스트리프가 연기한 카리스마를 갖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연기한다. 해당 영화는 속편을 준비 중이다.
이날 오프닝 나이트는 존의 에이즈 재단을 위한 모금 행사였다.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프리슬리 캐릭터에 영감을 준 주인공으로 알려진 미국 패션잡지 보그 전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이 참석했다. 윈투어는 뮤지컬에 대해 “재밌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