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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25)의 비보에 동료 배우들은 물론 가수들도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17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새론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밴드 ‘위아더나잇’ 김보람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낭떠러지에서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 안간힘을 써서 버텨봐도 한계는 존재한다”고 적었다.
김새론 생전 그녀에게 매몰찼던 여론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보람은 이어 “결국엔 시간문제였을까. 나도 이런 결말을 예상했었나? 그래서 눈물도 안 나는 것인가. 잔인한 인간들아”라고 토로했다.
가수 미교도 김새론 사망 소식 직후 대중과 여론을 겨냥해 비슷한 비판을 제기했다.
미교는 전날 소셜 미디어에 “사람 한번 죽어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 아차 싶어서. 근데 본인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겠지?”라고 지적했다.
“언론과 방송도 마찬가지. 그렇게 이슈 찾고 어그로 끌려고 자극적으로 기사 내고 뭐든 만들어내서 결국 사람 한명 죽어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난 관련없다는 식으로 세상 선한 척 역하다. 참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 죽은 사람만 안타깝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새론과 인연을 떠올리며 그녀의 반짝이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새론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그룹 ‘헬로비너스’ 출신 배우 유아라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새론아 언니가 따뜻한 말은 못 해주고 잔소리만 해서 미안했다. 미안하고 고맙고 반짝반짝 빛나던 널 기억하고 기도할게”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그룹 ‘피에스타’ 출신 옐도 소셜 미디어에 민들레 홀씨 사진과 함께 “너무 슬프다. 몇 번 봤던 모습이 의리 있고 착한 친구로 남아있는데.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MBC TV ‘쇼! 음악중심’ MC로 활약한 적이 있다.
김새론은 2001년 육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나섰다. 이 영화로 최연소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 배우의 기록을 남겼다.
2010년 흥행한 영화 ‘아저씨’에서 주연 ‘정소미’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2014년 영화 ‘도희야’로 또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쇼! 음악중심’ MC도 맡아 청춘스타로 도약했다.
하지만 스무 살이던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는 음주사고를 냈고 이후 자숙했다. 생활고를 겪던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출연분은 김새론의 출연분이 상당히 편집됐다. 작년 4월 연극으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작년 11월 독립영화 ‘기타맨’을 촬영하는 등 최근까지도 복귀를 타진했다. 이 영화는 상반기 중 개봉한다.
김새론은 이름도 ‘김아임’으로 개명하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에선 김새론이 한 번 실수한 것에 대해 여론이 너무 매몰차게 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새론은 전날 오후 서울 성동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김새론을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발견했다. 김새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