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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강제키스’ 당한 여배우, ‘보복키스’로 갚았다

2025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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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브로디, 핼리 베리. (사진 = 아카데미 인스타그램 캡처)

‘제97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를 향한 미국 스타 배우 핼리 베리의 ‘보복 키스’가 화제다.

2일 아카데미 인스타그램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베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 카펫에서 브로디를 향해 다가가 몇 초간 기습 키스했다.

베리는 브로디의 곁에 있던 여자친구 조지나 채프먼과 짧게 대화를 나눈 뒤 그녀와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돌발 행동을 감행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자로 나선 베리는 본 시상식 전 레드 카펫에서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타인 브로디를 발견하고, 2003년 시상식에서 악명 높은 키스에 대한 보복을 할 기회를 잡았다.

베리는 이날 레드카펫에서 버라이어티에 “그날(2003년 시상식)은 브로디에게 그리고 저에게도 엄청난 밤이었다. 오늘 밤 그에게 갚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티에서 브로디를 본 적은 있지만, 그날 밤(2003년) 이후로 레드 카펫에서 그를 본 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베리가 언급한 2003년 일은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로디가 영화 ‘피아니스트’로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시상자였던 베리를 갑자기 끌어안고 기습 키스한 걸 가리킨다. 베리는 당시 충격을 받았지만, 공식적인 자리라서 아무 반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디의 이 같은 행동은 할리우드가 ‘미투(Me too) 운동’에 휩싸이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베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수상자의 벅찬 기분은 알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시엔 알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브로디는 최근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2003년 베리에게 감행한 기습 키스에 대해 “제가 했던 일은 누구를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속이 넓은 베리는 우선 브로디의 이번 수상도 기꺼이 축하했다. 그는 브로디의 인스타그램에 “축하한다. 친구야. 당신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에서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라슬로 토트 역을 맡아 22년 만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두 번째 받았다. 베리는 2002년 ‘몬스터 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일한 흑인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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