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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왜 256억 포기 제안했나 … “꽃놀이패”

2026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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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열린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 등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를 지낸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HYBE)와의 1심 소송에서 승소하며 얻어낸 256억 원의 풋옵션 대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법리적으로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던진 이 제안은 표면적으로는 K팝의 화합과 도의적 가치를 내세운 ‘통 큰 결단’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한 실리 계산과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보다 명분 내세운 이미지 메이킹…자본에 대한 자신감

민 대표는 평소 일에 대해 ‘명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스스로 강조해왔다. 256억 원은 개인에게 큰 액수지만, 이를 포기함으로써 얻는 법적인 자유는 그녀의 창작 세계를 온전히 펼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는 단순히 돈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읽혀진다. 오히려 뉴진스 프로듀싱과 브랜딩으로 쌓인 자신의 ‘시장 가치’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오케이 레코즈 설립과 함께 민 대표를 향한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6억 원을 받지 않아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만으로 충분히 그 이상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에 가능한 베팅이다. 즉, 하이브의 돈에 얽매이지 않고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인 셈이다.

하이브가 받든 안 받든 ‘꽃놀이패’ 쥐었다 

이번 제안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하이브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민 대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꽃놀이패’라는 사실이다.

만약 하이브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민 대표는 하이브와 소송에 얽혀 있는 다니엘을 비롯한 뉴진스 멤버들과 자신을 따르던 직원, 팬덤을 향한 모든 법적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하게 된다. ‘자신의 돈으로 동료들을 구했다’는 서사를 완성하며 명예롭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하이브가 제안을 거절해도 민 대표는 잃을 게 없다. 이미 1심에서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가 화해를 거부하고 항소를 이어간다면, 민 대표는 “나는 K팝의 미래를 위해 거액도 포기하려 했으나, 하이브가 아집으로 이를 걷어찼다”는 명분 우위를 점하게 된다. 대중에게 ‘대범한 민희진’으로 비쳐지는 셈이다.

질의응답 없는 기자회견…리스크 관리
이날 기자회견 형식이 질의응답 없는 6분짜리 일방적 입장문 발표였다는 점도 전략적이다. 과거 감정을 쏟아내며 호불호가 갈렸던 기자회견과 달리, 이번에는 불필요한 말실수나 감정적 대응을 원천 차단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칫 1심 승소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불리한 발언이 나올 수 있는 변수를 제거한 것이다. 대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 ‘창작의 대결’ 등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만 깔끔하게 전달함으로써 오케이 레코즈라는 새 브랜드의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즉 256억 포기 선언은 하이브와의 악연을 끊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의 새 출발을 알리는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강력한 마케팅이었다.

다만, 자신에게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있고 풀어야 할 과제가 여러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놓고 해당 자리에서 일방적인 입장만 밝힌 것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항소심을 비롯한 재판 과정이 민 대표에게 유리하게만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하이브는 풋옵션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즉 항소심 선고 전까지 해당 대금 지급에 대한 강제집행은 정지된 상태로, 하이브 입장에선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면 분위기가 뒤집어 질 수도 있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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