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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수상소감 중단은 무례함의 극치”

롤링스톤·빌보드 등 외신, '케데헌' 작곡진 수상소감 끊은 아카데미 측 비판

2026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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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곡으로 오스카 최초 수상 기록을 세운 EJAE가 감격에 찬 소감을 밝히는 도중,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깔며 발언을 끊자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ABC 방송 영상 캡처]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받았을 당시, 이 곡의 작곡가들의 수상 소감이 중단된 것과 관련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주최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16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리뷰 기사에서 ‘케데헌’ 작곡가들의 수상소감을 끊은 대목을 이번 오스카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매체는 우선 “작년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더 브루탈리스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5분40초라는 엄청난 시간 동안 소감을 말했다. 그 어떤 순간에도 그의 마이크는 꺼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올해 K팝 역사상 최초로 주제가상을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이 수상작으로 호명됐을 때 작곡팀의 일원인 이유한(Yu Han Lee)은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입도 떼지 못한 채 제작진에 의해 마이크가 꺼지고 화면이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연주가 커지자 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음에도 마이크는 돌아오지 않았다. 역사를 새로 쓴, 그리고 오늘 밤 관객들이 다 함께 따라 불렀던 중독성 강한 곡의 주인공들에게는 너무나 무례한 순간이었다”면서 “그가 영광을 누릴 30초 정도의 시간은 줄 수 있었을 거다. 몇 분 후 시상자로 나선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자신의 긴 소감을 셀프 패러디했을 때, 그 농담이 썰렁하게 느껴진 이유”라고 특기했다.

빌보드도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사운드트랙 히트곡으로 역사상 최초의 K팝 오스카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작곡가들은 할리우드 돌비 극장 무대 위에서 이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아주 짧았다”며 주최 측을 향한 비판에 동참했다.

“수많은 팬은 시상식 측이 역사적인 승리의 순간을 방해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카는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다. 미안하지만 이건 아니다. 너무나 무례한 처사(disrespectful)” 등의 누리꾼들 반응을 덧붙였다.

빌보드는 특히 “많은 이들이 이유한을 옹호하고 나섰는데, 그는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며 소리를 덮어버릴 당시 막 발언을 시작해 몇 마디 채 내뱉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국제적인 아티스트로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을 텐데, 오스카는 그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끊어버렸다…’라는 안타까운 반응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빌보드는 해당 건에 대해 아카데미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빌보드는 이와 함께 무대 위 시간은 제한적이었지만, ‘골든’ 팀은 무대 뒤에서 주제가상 수상 소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유한은 이번 수상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 칭했고, 미국 작사가 겸 작곡가 마크 소넨블릭은 가족에게 전했다. 소넨블릭은 “이 영화의 일부는 우리가 증오하고 두려워하라고 교육받았던 누군가를 바라보고, 그들을 신뢰하며 어쩌면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것”이라며 “영화 제작은 마치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것과 같다.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행운이지만, 이 영화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준 수많은 사람이 뒤에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무대 위 소감은 짧게 끊겼지만, 이재의 소감은 그날 밤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빌보드는 특기했다. 그녀는 황금빛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고 “이 엄청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 자라면서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우리 노래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노래와 이 상은 단순히 성공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수상 소감 도중 무대 뒤에 선 협업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이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유한이 감사의 말을 덧붙이려 뛰어든 순간, 퇴장 음악이 크게 흘러나오며 그의 목소리를 덮어버렸고 오스카 중계는 갑작스럽게 광고로 전환됐다.

‘골든’은 이재 그리고 테디, 24(서정훈), 작곡팀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 K-팝 기획사 더블랙레이블 작곡가들, 소넨블릭이 함께 만들었다. 한국계, 한국 뮤지션들이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상식 중계를 총괄한 디즈니 텔레비전의 롭 밀스(Rob Mills) 수석 부사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어느 누구도 (시상식에서) 불쾌한 감정을 안고 떠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진지하게 검토를 해야 할 문제”라면서 “내년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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