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지역 거리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이른바 조디악 킬러 사건의 코드 중 하나가 50여년 만에 풀렸다.
CNN은 11일 1969년 조디악 킬러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냈던 미스테리에 쌓였던 코드 중 하나를 3명의 코드 브레이커들이 풀어냈다고 보도했다.
340 cipher로 불리던 이 암호화된 메시지는 버지니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빗 오랜책, 벨기에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잘 밴 에이크, 그리고 호주 수학자 샘 블레이크 세명의 코드 브레이커들에 의해 51년 만에 풀렸다.
메시지는 “나를 잡느라 아주 즐겁길 바란다. TV 쇼에 나왔던 것은 내가 아니다. 나는 가스실이 두렵지 않다. 가스실은 나를 더 빨리 천국으로 보내줄 것이니까.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남들과 달리 나를 위해 일하는 충분한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과 같이 죽음이 두렵지 않다. 죽음의 천국에서 마주칠 나의 새로운 삶은 쉬운 삶일 것임을 알기에 나는 두렵지 않다” 라고 적혀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TV쇼는 베이 지역 쇼인 “The Jim Dunbar Show”로, 이 암호는 이 쇼에서 한 인물이 자신이 조디악 킬러라고 주장한 뒤 2주일 뒤에 신문사로 보내졌다.
지난 2006년부터 이 암호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코드 브레이커 중 한 명인 오랜책은 “너무나 놀랍고 큰 충격이었다.
너무 오랜 시간 실패만 해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줄만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 암호를 풀기 시작했을 때는 메시지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트리오는 암호를 풀어낸 지난주 FBI에 보고했고 FBI는 11일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
조디악 킬러는 1968년부터 1969년 사이 일어난 5건의 미제 살인사건 용의자로 알려졌다.
여전히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경찰과 지역 언론들에 1974년까지 암호화된 메시지 또는 일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살인 사건을 자랑해왔다.
용의자는 편지와 함께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들도 증거라며 함께 보냈고, 37명의 사람들을 죽였다고 주장해왔다.
FBI는 아직까지도 이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