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에서 노숙자 지원을 위해 투입된 납세자 세금 수백만 달러를 빼돌리거나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로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연방 당국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연방 당국은 지난 16일 LA지역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기와 공공자금 유용 혐의로 비영리단체 관계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영리단체 대표 1명은 연방 기소 후 도주해 수배 중이다.
연방 수사당국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Special Service for Groups, Inc.’에서 근무하는 48세 라키야 말론은 전 비영리단체 ‘Abundant Blessings’ 대표 알렉산더 수퍼로부터 18만 달러 이상의 뇌물과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퍼는 별도로 기소됐으며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연방 검찰과 합의했다.
말론은 실제 노숙자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참여자’를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도 지원 실적이 있는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노숙자 지원을 위해 마련된 공공자금이 부당하게 지급됐다고 보고 있다.
빌 에사일리 연방검찰청 제1차 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노숙자 지원을 위해 마련된 납세자 세금이 사기범들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빼돌려진 사례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컬버시티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Home At Last(HAL)’ 설립자 46세 마이클 영도 전신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 기소장에 따르면 영은 유령 회사를 만들어 노숙자 주거 지원 명목으로 지급된 공공자금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유용된 자금에는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돈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영이 빼돌린 돈 가운데 100만 달러 이상을 잉글우드의 ‘Six Seven Five Lounge’ 나이트클럽과 인근 빙고장 운영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백만 달러를 개인 휴가와 고급 자동차 복원 등 노숙자 지원과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영이 운영한 HAL은 LAHSA와 LA시, LA카운티,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 등과의 계약을 통해 모두 1억1,800만 달러가 넘는 공공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LAHSA가 HAL에 지급한 노숙자 주거 서비스 관련 지원금만 7,500만 달러를 넘었다.
연방 검찰은 영이 허위 업체 등을 이용해 이 가운데 750만 달러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는 다른 LA지역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당국은 LA 기반 비영리단체 ‘The Big Blue Umbrella’의 최고경영자 겸 대표인 55세 도니 ‘대냐’ 미첼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에 거주하는 미첼은 카운티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로부터 12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연방 기소됐으며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미첼은 2024년 1월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 및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900만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신청했다.
이후 카운티 지원을 받는 별도 비영리단체 ‘Epidaurus’로부터 12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사건에 연루된 알렉산더 수퍼는 전신사기 1건과 자금세탁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수퍼는 말론과의 뇌물 거래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노숙자 지원을 위해 마련된 공공자금 2,300만 달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사기 수법을 통해 지급됐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퍼는 이 가운데 최소 200만 달러를 개인적 이익과 노숙자 주거 지원과 무관한 사업에 사용했다.
수퍼는 부당하게 취득한 자금을 연방정부에 몰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수주 안에 법원에서 정식으로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연방수사국(FBI) LA지부는 이번 수사가 노숙자 지원 명목의 납세자 자금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유용되는 것을 막고 공공 지원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당국은 관련 비영리단체와 공공자금 집행 과정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