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범죄에 수수방관?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 폭행현장에는 목격자가 많았지만 모두 소리만 칠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지하철에서 폭행사건과, 뉴욕 길거리 한복판의 아시안 여성 폭행 사건, 샌프란시스코 도시 한복판에서의 아시안 폭행사건과 오클랜드 거리에서의 아시안 폭행사건까지 주위에 사람은 있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지켜 보고만 있는 주변 사람들을 탓하기만 하기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조셉 김씨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 내가 싸워서 이길 것 같아도 총을 가지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겁난다“라고 말했다.
총기를 소지하고 있을 지 모르는데 목숨 걸고 나서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늘 거리에서도 총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미국의 현실을 얘기해 주는 것 같다.
김씨는 이어 “나나 내 가족이 아닌 남이, 아무리 아시안이라고 해도 폭력 사건에 끼어드는 것은 당연히 두려운 일이다. 정의를 지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LA 인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종철 사범은 “당장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의 비디오를 나도 봤는데 끼어들기 어렵다. 저 남성이 총기라도 소지하고 있을 까봐 나도 겁난다“라고 말했다.
미국내 총기 규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기에 대한 두려움이 일반 증오범죄 현장에서도 두려움으로 다가와 도움의 손길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LAPD는 “증오 범죄나 폭력 범죄 현장을 목격했을 경우, 개입하지 말고 즉각 신고하고, 영상을 남겨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