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후보 중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의원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3선 고지에 올랐던 김창준 전 의원 이후 한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요트 제조 사업가 출신 공화당 밥 힐리 후보와 격돌했다.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김 의원은 55%의 득표율을 얻어 힐리 후보(44%)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본선에 진출했다. 해당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김 위원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 우리 정치가 망가지는 것에 질렸다”며 “당신도 알고 있듯이 나는 주민들에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8년 의회에 입성한 뒤 지난 2년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재선에 성공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인으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제117대 연방하원 개원식에 붉은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등 한복을 입고 취임 선서를 해 회자된 바 있다. 한국전쟁 종전선언 법안 지지 등 한국 관련 입법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1962년 9월 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클라크애틀랜다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다코마 시장을 역임했다. 타코마 시장 첫 동앙계로 흑인 여성으로도 처음이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지구)과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지구) 하원의원도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하원의원이 출마한 캘리포니아 40구에서는 개표가 53% 진행된 가운데 59%의 득표율로 아시프 마흐무드 후보(41%)에 앞서 있다. 스틸 의원은 개표가 50% 진행된 가운데 55.3% 득표율로 제이 첸(44.7%) 후보에 앞섰다.
한국명이 최영옥인 김 하원의원은 1962년 인천 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괌을 거쳐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의류 관련 산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2014년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나 2년 뒤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 패배했다. 2020년 선거에서 시스네로스와 다시 맞붙어 2년 전 패배를 설욕하며 캘리포니아 39구에서 당선됐다.
스틸 하원의원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75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페퍼다인대를 졸업한 뒤 USC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6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조세형평국 위원으로 선출돼 8년 동안 재직했다. 2014년에는 오렌지카운티 제2지구 행정책임자에 당선됐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출마 선언 당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동료인 영 김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반면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주정부 선출직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도 당선됐다. 하와이주에서는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룩 하원의원이 부지사에 도전했다. 그는 민주당 조시 그린 주지사 후보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하와이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장 룩 의원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그는 1998년 제26지구에서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지난 2013년까지 하원의원직을 유지했다. 장 룩은 이번 승리로 미국 주정부 서열 2위인 최고 직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