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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환의 MLB]11회 끝내기, 홈 시리즈를 석권하다

2026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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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에인절스타디움 전경. 오늘 퍼스트피치 날씨는 화씨 83도. 석승환

이틀간의 야간경기를 마치고 부활절 5일, 일요일을 맞이한 에인절 스타디움. “해피 이스터!”의 인사가 오가는 가운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는 화씨 83도의 쾌청한 날씨 속에 데이게임으로 치러졌다.

태양이 작렬하는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에인절 스타디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이었다. 경기는 그 하늘만큼이나 극적이었다.

11회 노란 샤누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에인절스는 8-7 승리를 거두며 홈 개막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커트 스즈키 감독. 석승환

경기 전 덕아웃 인터뷰는 여전히 전날의 여운으로 시작됐다.

조 아델(#7)이 매리너스의 홈런성 타구 3개를 잇 따라 훔쳐낸 수비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야간경기 연속으로 쌓인 피로를 감안해 스즈키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루수 아담 프레이저(#20), 3루수 제이머 칸델라리오(#46)를 선발 기용하며 선수 관리와 매치 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원래 선발로 예정됐던 RJ가 컨디션 난조로 빠지면서, 24세의 신예 우완투수 조지 클라센(#58)이 빅리그 데뷔 첫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스즈키 감독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트라이크 존 공략의 일관성, 그리고 성숙함이죠. 스프링에서 상황이 어렵게 풀릴 때도 빠르게 조정했어요. 구위는 원래 있었고, 이번엔 훨씬 더 일관되게 존을 공략했습니다.”

커트 스 즈키 감 독 (경기 전 ) 로건 오호프(#14)의 수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프링부터 지금까지 매일 발전하려는 집중력 이 보여요. 챌린지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자유롭게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게 보여요.”

아담 프레이저, 경기 전 수비 훈련 중. 전광판에는 어제의 주인공 “YOU ARE AWESOME JO ADELL” 문구가 남아있다. 석승환

에인절스는 1회 호르헤 솔레르(#12)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2회 매리너스에 역전을 허용했고, 3~4회에 솔레르의 추가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4-2로 앞서나갔다. 5회 매리너스 코디 영의 394피트 3점 홈런으로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5회말 조 아델(#7)과 아담 프레이저(#20)의 연속 적시타로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 동점을 허용했고, 10회에는 아로자레나의 적시타로 7-6 역전까지 내줬다.

절체절명의 순간 로건 오호프 (#14)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만들며 11회까지 끌고 갔다. 11회 자동 주자로 출루한 아담 프레이저를 3 루에 두고, 노란 샤누엘(#18)이 좌익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8-7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투수는 션 앤더슨(2이닝 무실점).

#56 라이언 제퍼잔, 경기 전 불펜 워밍업 준비 중. 석승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답변 중인 커트 스즈키 감독. 석승환

기자실에 나타난 스즈키 감독은 차분한 표정으로 오늘 경기를 되짚었다. 클라센의 빅리그 데뷔 선발에 대해 “2 이닝밖에 못 던졌지만 팀에 이길 기회를 줬어요. 누구나 첫 선발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에요. 팀이 그를 받쳐 준 거고, 그게 팀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시애틀은 정말 좋은 투수진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좋은 투수를 상대할 때도 득점 방법을 찾아야 해요. 오늘 선수들이 그걸 해냈고, 투수들도 훌륭하게 해줬어요. 시리즈를 가져왔으니, 정말 좋습니다.”

한편 마이크 트라웃(#27)이 8회 투구에 맞은 공이 왼손에 직격해 교체됐다. X-ray 결과는 음성, 타박상으로 진단됐다. 트라웃은 “글러브도 못 벗을 만큼 부었는데 X-ray 음성이라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상대의 지속적인 인사 이드 공략에 대해서는 “상대가 어떻게 공략하는지 알아요.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니까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day-to-day, 내일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조지 클라센은 빅리그 데뷔 2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클라센의 오늘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날 밤 늦게 선발 통보를 받은 그는 시차를 무릅쓰고 부모님께 전화했고, 여동생 비행기까지 직접 예약해 온 가족이 에인절 스타 디움을 찾았다. “평생 제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뛴다는 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예요.”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글러브로 얼굴을 가렸던 것에 대해서는 “잠깐 저만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심호 흡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죠”라고 말했다

<석승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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