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장 등 미 전국 44개 한인회장들이 지난 2020년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출간한 학술지 국제법경제학리뷰(IRLE)에 해당 논문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둘러 싼 역사 왜곡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 전국 44개 지역 한인회장들이 소속된 미주현직한인회장협회(KAAUSA, 회장 로라 전)는 지난 15일 학술지 국제법경학리류(IRLE) 조슈아 티틀바움 편집 책임자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논문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오는 5월 15일까지 해당 논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서 한인회장들은 “250만 미주 한인을 대표하는 KAAUSA는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왜곡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는 네덜란드 출판사 Elsevier’와 학술지 IRLE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 철회를 거부한 것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논문에 대한 미주 한인 사회의 우려와 분노를 전달했다.
이어 KAAUSA는 “램지어 교수의 해당 논문은 어떤 기준으로도 정확하지 않는 왜곡된 논문”이라며 “2023년 5월 15일까지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로라 전 KAAUSA 회장은 “미주 한인으로서 미국 학자의 비양심적이고 비학술적 왜곡 논문의 출판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어 미 전국 한인회장들의 뜻을 모아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램지어 교수와 같은 유사한 비학자적 역사 왜곡 행동에 대해서는 한인 사회의 뜻을 모아 감시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RLE를 발행하는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는 지난 1월 19일 인터넷에 공개한 2023년 1월호 출판 전 최종원고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 검증 과정을 소개한 뒤 학계의 논문 철회 요구를 최종 거부하고 논문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RLE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과 관련, 6명의 역사학자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중 재검토 요청을 수락하지 않은 역사학자 2명을 제외한 4명은 모두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것이 IRLE의 설명이었다.
역사학자 4명은 램지어 교수가 각종 사료를 해석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학계에서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뒤집을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RLE는 논문 철회 요구를 거부해 미주 한인 사회 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 역사학계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IRLE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문제가 있지만 논문 철회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학술지 윤리강령과 엘스비어 자체 규정상 논문 철회를 위해선 통계 조작 등 비윤리적 행위가 발견돼야 하지만, 램지어 교수가 이 같은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IRLE는 논문 철회를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2년 전 첨부한 ‘우려표명'(Expression Of Concern)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엘스비어 출판사는 이얄 윈터 이스라엘 헤브루대 교수가 2년 전 발표한 반박 글도 IRLE에 게재하기로 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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