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의 유일한 한인인 존 리 시의원이 한인 양용씨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2주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LA 시의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한인타운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씨 사건 당시 정황을 담은 경찰의 바디캠 영상이 공개된 후 경찰의 과잉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존 리 시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례적인 커먼트 한 마디 내놓지 않고 있다.
캐런 배스 시장은 바디캠 공개 이전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관심을 표명한 것과 달리 존 리 시의원이 양용씨 사건 이후 어떠한 논평이나 견해, 관심 조자 밝히지 않고 있어 선거 끝난 후 확 달라진 존 리 시의원에게 실망했다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지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존 리 시의원은 선거때마다 한인 정체성을 내세우며 한인 커뮤니티와 유권자들의 지원을 호소했고 한인들은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화답해왔다.
하지만, 존 리 시의원은 과잉대응 의혹이 짙은 이번 양용씨 총격 피살 사건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 시의원이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우려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 시의원은 LA시의회가 쇼헤이 오타니 선수의 날로 선포한 17일 오타니 선수에게 공로상을 시상했지만 정작 한인 커뮤니티의 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양용씨 사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존 리 시의원은 “5월 아태 문화 유산의 달을 맞아 오타니의 미국에서의 아시안 공헌을 인정하기에 적합한 날”이라고 언급하고, “LA 시를 하나로 뭉치게 한 공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아태문화 유산의 달에 과잉대응 의혹이 짙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양용씨에 대해서는 언급 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번 선거에서 존 리 시의원을 지원했다는 한 한인은 “경찰의 과잉대응 의혹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불편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일한 현직 시의원인 존리 시의원이 한인 양용씨 사건에 관심조자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여 크게 실망했다”며 “선거때는 한인 커뮤니티 모두의 지원을 호소하더니 양용씨 사건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존 리 시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이 한인은 “양용씨 사건이 비록 이 시의원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유일한 한인 시의원인 존리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뿐 아니라 LA 한인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은 “스타 선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공로상을 주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즐기면서 왜 한인 커뮤니티 관심사에는 침묵하는지 묻고 싶다”며 “존 리 시의원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양용씨의 경찰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존 리 시의원이 문제제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해 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는 침묵을 선택했다.
특히 오타니의 날로 선포된 이날은 양용씨의 총격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바디캠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이어서 존 리 시의원이 최소한의 관심 표명은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시의원은 이 기대마저 저버렸다는 것이 한인들의 지적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