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 밤 한인타운까지 번지면서 한인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시위대는 웨스턴가와 1가 인근에서 남쪽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이를 차단했다. 일부 시위대는 곧장 윌셔와 웨스턴 교차로로 이동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고, 버몬트가에서도 시위대가 출몰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LA시는 10일부터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한 상태지만, 시위는 남가주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운타운에서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는 방식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가운데, 한인타운 상권도 불안감 속에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웨스턴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KnewsLA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 겁이 났다. 손님도 없어 일찍 문을 닫았는데, 내일 출근했을 때 가게에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1992년 4.29 LA폭동 당시 한인타운이 무방비 상태로 타겟이 됐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누가 지켜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교차로를 통제하고 있으나, 시위대의 이동이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한인타운 상인들과 주민들의 경계는 계속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