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회장 이현옥, 이하 시니어센터) 4월 새 학기에서 최고령 수강생으로 94세 최경희 할머니가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내 생일이 5월 7일이거든. 다음 달이면 아흔 넷이야.”
담담하게 나이를 밝힌 최 할머니의 얼굴에는 배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1932년생인 최 할머니는 한국에서 군산 문창국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결혼 후에는 군산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1981년 남매를 데리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현재까지 45년을 미국에서 살아왔다. 이민 생활 중 두 차례 암 수술을 겪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이번 학기 최 할머니가 신청한 과목은 무려 5개다. 수면관리법을 비롯해 어반스케치, 요가, 생활영어, 스마트폰 기초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최 할머니는 “시니어센터에 오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에는 일상 속 활력과 삶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니어센터 측에 따르면, 만 9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별도의 접수 절차 없이 51개 모든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고령층의 사회 참여와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최고령 기록을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한인 시니어들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인 사회에서, 시니어센터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94세 학생이 다시 증명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