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남가주 곳곳에서는 밤늦게까지 승리를 자축하는 거리 축제가 이어졌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이스트 LA, 파코이마, 헌팅턴파크, 샌타애나 등 멕시코계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부터 대규모 폭죽이 터졌고, 멕시코 국기를 단 차량들이 교차로를 점거한 채 ‘도넛'(Donut) 주행을 하는 등 불법 차량 묘기가 이어졌다.
차량 행렬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누볐고, 일부 교차로는 한동안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 주민들은 집 안까지 울려 퍼지는 폭죽 소음에 밤잠을 설쳤고, 반려견들이 계속 짖는 등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늦은 밤까지 승리를 축하했으며, SNS에는 축제 장면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멕시코 경기를 낮 시간대로 옮겨달라”며 온라인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반복되는 폭죽과 차량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승리는 멕시코 축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40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오랜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6월 30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이번 축제와 관련해 사법당국이 공식 발표한 체포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폭죽과 불법 차량 묘기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으며, 향후 경찰이 SNS에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추적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의 조별리그 3차전 이후에도 경기 종료 후 불법 도로 점거와 차량 묘기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됐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일부 참가자를 특정해 체포한 바 있다.
멕시코 대표팀은 오는 일요일 오후 5시 열리는 16강전에서 7월 1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콩고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는 16강전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