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인 사업가 김승호 스노우폭스(SNOWFOX) 창업자가 삼프로TV와 손잡고 중앙일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뒤 2023년 사업권을 약 8000억원에 매각한 김 회장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삼프로TV 측의 자금력 약점을 보완할 핵심 우군으로 떠올랐다.
조선비즈는 2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을 인용해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운영사인 이브로드캐스팅의 중앙일보 인수전에 김승호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브로드캐스팅은 중앙일보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중앙일보 인수전에는 이브로드캐스팅을 비롯해 글로벌세아, 금보개발, 다우기술, 오리온, OK금융그룹 등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 회장의 합류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브로드캐스팅의 상대적으로 약한 자금력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프로TV는 3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경제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지만 회사 규모에서는 중앙일보와 큰 차이가 난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의 별도 매출은 약 168억원으로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며 연결 매출 역시 중앙일보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중앙일보는 지난해 3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주요 종합일간지다.
이 때문에 유튜브 기반 뉴미디어 기업이 자신보다 훨씬 큰 전통 신문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김 회장이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해 스노우폭스를 세계적인 식품·외식기업으로 성장시킨 한인 사업가다.
2005년 텍사스 휴스턴에서 식당 체인을 분납 조건으로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한 그는 스노우폭스를 11개국 3800여개 매장, 연매출 약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스시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스노우폭스의 식품사업권을 일본 최대 외식기업 젠쇼(Zensho)에 6억21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대규모 기업 매각을 직접 성사시킨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김 회장이 삼프로TV 측의 우군으로 나서면서 중앙일보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김 회장은 조선비즈에 중앙일보 인수전 참여 배경과 관련해 전통 언론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미디어와 인공지능(AI) 시대를 만나 변화와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성장한 삼프로TV와 60년 역사의 중앙일보가 결합할 경우 전통 신문과 뉴미디어, AI를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인수 참여가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중앙일보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브로드캐스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당시부터 단독으로는 대규모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이번 인수전에서 관심은 김 회장이 단순한 우군에 머물지, 아니면 실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삼프로TV와 함께 중앙일보의 새 주인에 도전할지에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작은 외식사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기업을 일군 미주 한인 사업가가 한국의 대표적 종합일간지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한인사회와 미디어업계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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