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검찰이 야당을 통해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보한 장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위원장은 10일 JTBC 뉴스룸에 휴대전화 등 증거품을 들고 출연해 제보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그는 ‘뉴스버스에 제보를 했고 대검에 공익신고를 한 당사자가 맞느냐’는 질문에 “제보 부분에 대해서는 달리 말하겠지만 대검찰청과 그 이후에 다른 수사기관에 (증거품을) 제출한 본인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2020년 4월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USB 저장장치 등을 임의 제출했고 이미징 작업이 끝난 뒤 원본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김웅 의원이 자료를 넘기면서 특별히 했던 말이 있느냐. 중앙지검이 아닌 대검에 접수하라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했다.
그는 “4월3일 이미자와 고발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내용 없었는데 4월8일 고발장까지 전송한 이후 부재중 텔레그램 전화가 온 후 일반 전화가 연결돼서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안된다는 말했다’고 했다. ‘대검 민원실에 하십시오. 절대 중앙지검은 안됩니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김 의원과 언제 자료를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대화를 오래 했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2020년 4월3일 거의 처음으로 기사 하나와 내용 보낸 것이 첫 대화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갑자기 몇백까지는 아닌데 백장에 가까운 이미지 파일을 일방적으로 전송했다”며 “4월8일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선거 끝난 뒤에 수고했다는 개인적인 사담조차 얘기한 바 없다. 그 내용이 사실은 김 의원과 대화한 것 전부다”고도 했다.
이어 ‘어떤 요구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속당 의원과 대검에 항의 방문한 기억이 있다”며 “사실 일반 고발 선거사건은 대검에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당 차원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달라는 건지 여부는 사정을 봐야겠다 생각했고 후보는 바쁠 테니까 구체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김 의원과 통화 이후 고발장을 접수 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때 당시 당내 사정이 선거 막바지라 어수선했고 결과로 나왔지만 부족한 선거였기 때문에 저희가 일일이 모든 후보 요청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선거 관련해 고발이 필요한 사건이면 충분히 공소시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추완을 하더라도 고발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 판단으로 그 부분은 적절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제보는 안했느냐’는 질문에 “사실 제보라기보다는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제보라는 것은 당사자의 의지가 담긴 적극 행위다”고 했다.
이어 “(뉴스버스가) 보도를 강행하겠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개인적인 사정이나 사안의 위급함 사이에서 한달간 고민했던 시간이 있다”며 “그럼에도 보도를 하겠다는 통보는 이미 김웅 의원과 통화하고 제게 통보하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대응할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유력한 제보자로 지목돼 왔지만 자신이 제보자와 공익 신고자라는 세간의 관측을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내용은 김웅 의원이 주도하는, 주변 기자들과 언론상 모욕을 포함하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이 내용에 관련해 재차 발생하는 명예훼손 및 모욕 등 모두 법적 처리를 하겠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과 김웅 의원은 조 부위원장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행적을 들어 신뢰성을 지적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제보자와 관련해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치사하게 숨지 말고 나와라”라고 했다. 김 의원도 “제보자 신상이 밝혀지면 의혹 제기 이유와 진상에 대해 알게 될 것이며 이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만약 해당 인물이 조씨가 맞다면 정치권에 굉장히 깊게 연관이 되어 있었고, (미래통합당) 이전에는 다른 당에서도 활동했기 때문에 각종 오해가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JTBC에 제보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 “수사기관에 제출을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했고 정식으로 수일 걸리는 절차를 보고 나서 제 입장 밝히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다시 한번 본의 아니게 사실이 아닌 부분 말한 것에 재차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캠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그 기자회견 내지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굉장히 황당하고 모욕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제가 참여하지 않은 캠프에 가서 제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확인을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가 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신청을 안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건 대검 수뇌부 범정(범죄정보)이라는 비위 사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권익위 절차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권익위는 60일이라는 넉넉한 기간에 파일을 열어 제가 알 수 없는 수인이 정보를 확인할 것이고 제 신분은 어차피 드러난다고 생각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신뢰를 깎기 위해서는 저들이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직접 제출해서 가치 훼손을 취소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그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으로도 처리할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1988년생인 조 전 부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브랜드뉴파티, 미래통합당 등 정당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녹취록을 조장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제보 조작 사실을 가장 먼저 실토한 인물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청년 정당을 표방하는 브랜드뉴파티 대표 자격으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하지만 브랜드뉴파티는 창당 과정에서 창당에 필요한 5000명을 채우기 위해 개인 명의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창당이 무산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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