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력을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특정된 주한미군 전력은 사드뿐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주요 방공 체계도 중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WP는 “미군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인도·태평양 지역과 다른 곳에서 끌어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국방부는 9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에 대해 “미군과 우리 측 간에는 상시적으로 상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 대형 수송기 C-5와 C-17이 최근 오산기지에 이례적으로 기착한 것이 포착되면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C-5 수송기 최소 2대가 2월 말에서 지난 2일에 걸쳐 한국을 떠났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전력 이동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되, 사실일 경우 우리 정부와 협의를 거친 것이라는 선의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CNN 등에 따르면 미군 사드 레이더 최소 1기가 이란의 초기 반격으로 파괴됐다.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사드 포대의 AN/TPY-2 이동식 레이더는 지난 1~2일 이란 집중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사데르 인근 사드 포대도 지난달 28일에서 3월1일 사이 이란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사드 레이더는 지난해 미사일방어청 예산안 기준 1대당 5억 달러(7363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즉각 대체가 불가능해 다른 지역의 사드 레이더를 가져다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